나는 얼마전까지 국가에서 지정한 암환자였다
암진단을 받고 나면 국가에서 중증환자 장애인이라고
지정하여 의료 보험 혜택과 매년 200만원의
세금혜택을 준다 그러나 이제 5년이 지나 모든 혜택이 사라졌고 암환자로 보지 않는다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계기
처음 갑상선암을 발견하게된 계기는 정말 우연찮게
알게되었다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던 중 오래전부터 목의 한쪽편이불룩하게 튀어나온걸 보더니 이상하다며 병원에
가보길 권유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가족들에게도 얘기를 했더니 검사받아보길 권했다
아무런 생각없이 병원으로가 피검사와 엑스레이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검사 결과를 듣는날이 되어 의사선생님을 만나로 갔다 의사는 목에 불룩하게 튀어 나온 것은
근육비대증이라 하며 딱히 큰 문제는 없고 만약 제거를 하고싶으면 하면 되지만 신경들이 많이 지나는 위치라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의사가 한마디을 더 했다 갑상선에 혹이 하나 보인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그 혹을 정밀검사해봐야 할 것 같단다 그래서 그 날 바로 혹에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검사가 바로 세침검사였다
세침검사란 주사바늘로 목을 찌른 후 갑상선 혹의 세포를 직접 검출해내는 방법이다 이렇게 채취한 세포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후 양성인지 음성인지 판단한다
바늘로 목구멍을 찌른다 하면 아플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찔렀나? 할 정도로 무감각했다
(긴장해서 그런건가?) 어째든 검사는 금방 끝났다
갑상선 암 확진판정을 받다
그렇게 검사를 마친 뒤 집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불안한 마음이 들거나 두렵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나도 정확히 모르지만 설마 내가? 진짜? 이런 생각때문에 아니였을까 한다
그렇게 무덤덤하게 결과를 들으로 다시 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양성이란다 암이 맞단다
수술날짜를 잡자고 의사가 말을 한다 그때도 나는 아무생각이 없었다 진짜 내가 암이라고?? 이 나이에??
나한테(그 당시 27살이었다)암은 전혀 다른나라 얘기로만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일단 수술날짜를 잡지 않고 대학병원이나 더 큰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촌구석 병원에서 오진을 냈을꺼란 생각과 함께...믿고싶지 않고 믿기 싫어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포항의 병원은 로봇수술이 없고 무조건 목을 절개하여 수술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뭔가 못미더웠다
처음 알아본 병원이 대구의 모 병원 로봇수술이 가능하며 지방에서 오랫동안 갑상선암 수술을 시행해왔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거기로 거의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친누나가 당장 서울로 올라 오란다 자신의 친구 중 간호사가 있는데 그 분의 추천으로 서울삼성병원에 김지수 교수님이 수술을 잘한다고 추천을 받았다 예약이 쉽지 않았다
다행인지 아닌지 갑상선암은 발병 후 전이력도 낮고 암이 성장해 가는 시간도 느려 당장 급한 수술이 아니다
우선 검사 예약을 잡았더니 포항에서 받은 검사 중
세침검사 샘플만 가져오란다 그렇게 챙겨서
삼성병원에 제출 후 병원에서 원하는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이번에도 역시나 암 확진이다... 보통 혹의 크기가 5mm미만 이거나 둥근모양이라면 시간을 두고 지켜보지만 나는 5mm에 길쭉한 모양이란다
그나마 다행인건 왼쪽편에만 혹이 있어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게 아닌 반만 제거한다고 한다
수술 직후
수술을 마치고 큰 통증이나 후유증 등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수술 전 검사에선 안보였는데 막상 수술을 해보니 임파선(림프절)에 전이가 되어 있어 임파선도 조금 제거 했다고 한다
그리고 수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신지록신을
받았다 일종의 호르몬제다
나는 반 절제술을 받았으므로 100마이크로 그램을 매일 한 알 챙겨 먹어야 한다 아마 수술 직후에는 함량이 더 높은걸 먹었던것 같다(약이 흰색이였다)
참고로 신지록신의 색깔별로 함량이 다르가
퇴원 후
퇴원 후 6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받으로 갔다 포항에서 서울까지 가는게 조금 힘들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
그나마 검사 결과는 서울에 사는 누나가 대신 봐줬은데
요즘에는 그것도 안된단다
검사는 기본적으로 공복에 신지록신을 먹지 않고
피검사, X-ray, 초음파검사 그리고 가끔 CT 검사를 받았다 갑상선을 전체 제거 한 사람들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고 들었다
그리고 5년 후 지금
얼마 전 병원을 다녀왔다 병원으로 향하며 벌써 5년이 지났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 사이 교수님도 많이 늙으셨다...^^ 나를 아주 잘 수술해주신 선생님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나말고 얼마나 많은 환자들을 봐오셨겠나 나를 전혀 기억 못하시 것 같다
어째든 차트를 보시더니 5년차네요 5년동안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이제 약을 끊어 봅시다
와우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신지록신을 끊는 방법이 2가지 있단다
하나는 완전히 내일부터 먹지 않는 방법과 100을 먹고 있었으니 반으로 줄여 50을 한달 정도 섭취한 뒤 완전히 끊는 방법 그렇게 6개월동안 끊은 후 다시 피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 보자고 하셨다
나는 첫번째 방법으로 끊는다고 하니 힘들수도 있다고
내 선택이지만 왠만하면 두번째 방법을 추천한다 하셨다 그러면 뭐 그렇게 해야지...결국 두번째 방법을 택했다
첫번째 방법이 왜 힘드냐면 갑자기 약을 끊으면 피로감이 많이 든다고 하신다 아무래도 호르몬이 부족하니까?!
지금은 그래서 50마이크로그램의 신지록신을 섭취하고 있다
글을 마무리 하며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 암에 걸린 후 음식은 어떤걸 먹어야 하나? 운동을 해야 하나? 술/담배는 전혀 못하는지 등등 궁금증이 많을 것으로 안다 그래서 내 위주로 몇가지 적어보면
-나는 음식은 평소 먹던데로 먹었다 일부로 채식 위주의 식단이나 건상식을 챙겨 먹지는 않았다
-운동 또한 매주 목요일 풋살 동호회 게임 말고는
규칙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가끔 회사 헬스장에서 운동
-술/담배는 담배는 원래 안하기 때문에 패스하고
맥주가 정말 정말 너무 먹고싶었다 그래서 수술 후
2년차에 의사 선생님께 맥주가 너무 먹고싶다고 했더니 과음은 하지말고 적당히 한 두잔 즐기라 하셨다
그래서 수술 후 2년동안 전~혀 먹지 않던 맥주를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좀 과하게 먹는 날도 있다...
이상으로 갑상선암 5년차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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